The September Issue

영화 마르지엘라, 얼굴 없는 천재 디자이너에 대해. 본문

HOLLYWOOD +

영화 마르지엘라, 얼굴 없는 천재 디자이너에 대해.

Decker 2020. 8.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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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부터 마르지엘라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마르지엘라를 사랑하는 대중들의 이목을

단순에 사로잡은 영화 <마르지엘라> .(9월 개봉 예정)

 

영화는 지난 30년 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행보로

이십세기 앤디워홀 / 천재 디자이너 등으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기까지

단 한 번도 직접 얼굴을 공개한 적 없는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디자이너 본인에 대한 어필을

하기보다 브랜드 자체를 알리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당연시하게 받아들여졌던

모든 통념이나 관습에 대해 'why(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특히 80년대, 화려함이 극에 달한 시기에

오히려 본인만의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고 해체주의

라는 거대한 변화를 이룩했습니다.

 

 

Who is Martin Margiela? ▼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벨기에 출신으로

벨기에의 유명한 패션 학교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에서 패션을 전공, 졸업 후 파리로 날아가 

장 폴 고티에의 어시스턴트로 경력을 쌓기 시작

했습니다. 이후 제니 메이렌스와 함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만들었죠. 1997년 에르메스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브랜드를 성공적

으로 이끌면서도 마르지엘라는 아방가르드

함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해체주의를 추구했던 마르지엘라는 옷의 안쪽

부분, 드러난 절개선, 실밥, 어깨패드 등 남들이

보면 미완성 혹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할 만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양말,

카드, 병마개, 깨진 접시 심지어 비닐 봉지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재활용하고 오브제와 낡은

의류들을 수집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죠.

사람이 사용했던 흔적과 시간성에 가치를

부여하며 수공예를 통해 완성된 작품들은

Artisanal collection으로 불렸습니다.

전세계 일곱개의 매장에서 매달 남녀 한개씩의

작품만을 만나볼 수 있었으니 희소성 또한 엄청

났고요. 마르지엘라 영감의 원천이자 자유로운

표현의 매개체로 더욱 큰 의미를 지녔습니다.

이렇듯 신선하고 흥미로운 행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는데 마르지엘라는 오히려

이 관심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30년 간 한 번도 직접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으며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

했는데요. 마르지엘라가 활동했던 80년대엔 오히려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디자이너의

유명세와 인기로 매출과 패션계가 움직이는 것에

반발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옷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길 원했던 그의 의도는

쇼에서도 아주 확연히 보였죠. 때로는 모델들의

얼굴조차 가발과 헤어 악세사리, 소품들로

가리며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았는데요.

덕분에 더욱 그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쇼가 탄생했습니다. 마르지엘라는 

 

다른 패션 관계자들과 연락을 할 때도

마르지엘라 본인이 아닌 마르지엘라

팀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개인이 아닌 팀이 만들어 낸

성과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죠.  2011년
마르지엘라가 은퇴한 뒤 여전히 크리에이티브
팀이 메종 마르지엘라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Reiner Holzemer가 감독을 맡았고

Aminata Sambe가 벨기에의 밴드 dEuS

와 함께 공동 제작했습니다. 평소 언론과 친하지

않은 마르지엘라가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여한 것은

꽤나 놀라운 일이라고 하네요 :)! 마르지엘라 본인이
자신을 투영한 색이라고 언급하며 사무실 전체를
화이트 페인트로 칠하고 칠할 수 없는 것은 화이트
패브릭으로 덮었다는 일화를 생각하면 더욱 의미있는
포스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9월 극장 개봉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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