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SS20패션쇼, 피날레에 난입한 여성의 정체
샤넬의 수장이자 아이콘이었던
칼 라거펠트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비르지니 비아르.
그녀가 표현한 이번 컬렉션은
1950년대 후반, 무너져가는 프랑스
영화산업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된 운동인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세대'와 같은 의미로 새로운 샤넬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비르지니 비아르는 그랑 팔레를
파리의 지붕으로 만들어 그 위를 걷는 식으로
런웨이를 꾸몄습니다.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S/S시즌과 어울리는
색상들을 적절히 사용했으며
트위드 자켓과 드레스, 버뮤다 쇼츠와
러블리한 디테일의 블라우스, 악세서리 등
샤넬 특유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약 30년간 칼 라거펠트와 함께 하며
샤넬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라
예상대로 급진적인 변화는 주지 않았네요.
그렇게 피날레까지 성공적으로
READY - TO - WEAR 컬렉션이 끝나가나 싶었지만
이번 패션쇼를 단숨에 가십거리로 만든
사건이 발생하죠. 그것은 바로?
한 여성의 런웨이 난입이었습니다.
가드들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여성은
빠른 속도로 런웨이 속 워킹하는 모델들
사이로 끼어들었고 함께 워킹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내 앞에 있던 지지 하디드의 제재로
쇼장에서 퇴출 당했고 헤프닝은 끝이 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각종 언론에선
이 여성을 조명하기 시작했죠. 이 여성은
프랑스 유튜버이자 코미디언인 마리 상필트르
(Marie S'Infiltre)입니다. 본명은 Marie Benoliel.
평소에도 꽤나 독특한 컨셉으로 영상들을 만들며,
이번 런웨이 난입 역시 계획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는 저번주 Etam 쇼에서도 중간에 난입해
쇼를 망쳐놓은 전적이 있는데요, 딱히 큰 도전은 아니라고
생각해 이번 샤넬을 목표로 재도전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 자리였던 안나윈투어와 카디비 바로 근처 자리에서
뛰쳐나갔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더욱 쉽게 발견했겠네요.
예상외로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라기 보단,
하나의 재미있는 헤프닝으로 관전하는 느낌입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의 코멘트를 보면 알 수 있죠.
정말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쇼인데
본인이 모두 망쳤다는 생각과 죄책감은 추호도 없나 봅니다.
Etam과 Chanel 모두 아직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구요.
앞으로 그녀는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패션쇼에도 잘 초대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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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번 샤넬 쇼에는 블랙핑크의 제니가 참석해
쇼 시작 전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었죠. 착장은 샤넬입니다.
여러모로 이슈몰이를 했던 이번 샤넬 SS20.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비르지니 비아르의
새로운 샤넬은 어떨지, 다음 시즌을 또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