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 따뜻한 하이틴 성장 영화 추천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이제 믿고 본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평균 이상으로 그
기대치를 올려놓으며 날이 갈수록 재미있고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5월의 첫날 공개된 영화 반쪽의 이야기(the
half of it)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하이틴 성장영화인데요.
사실 줄거리와 포스터만 보면 그 동안 봐왔던
내사모남, 키싱 부스 등 마냥 밝고 풋풋한
하이틴 연애물같은데 영화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좋았던 부분을 얘기해보자면,
[자연스럽게 담아낸 중국계 미국인 가정]
주인공은 중국계 미국인인 엘리 추 입니다.
내사모남의 라라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 작품의
성공이 있었기에 또 다른 동양여성 주연의 하이틴
로맨스/성장 스토리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물론 작품 자체의 퀄리티 역시 좋았으니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엘리 추는 다른 학생들의 숙제를 대신 해주면서
용돈 벌이를 합니다. 그만큼 똑똑하기도 하지만
너드 이미지로 놀기 좋아하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아버지을 도와 묵묵히 본인의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엘리 추와 그녀의 아버지가 중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언어와 문화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들),
이들이 사는 공간 그리고 먹는 음식 등 곳곳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중국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감독인 '앨리스 우' 역시
중국계 미국인이었기에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뚝뚝한듯 하지만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 역시 보기 좋았고요.
[편견 없이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다룬 영화]
혼자가 익숙한 엘리에게 다가온 폴.
그 역시 의도를 가지고(에스터를 위한
러브레터 대필) 접근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폴은 진심으로 앨리를 대했고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싹싹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새 둘도 없는 우정을 쌓아갑니다.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엘리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 상대는 바로 폴의 짝사랑
상대인 에스터. 에스터와 진심으로 감정을 공유
하고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던 엘리와, 역시 같은
감정을 느낀 에스터의 관계를 잔잔하고 따스하게
그려낸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캐릭터들의 고민과 성장 역시 잘 다뤘고요.
앨리스 우 감독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엔지니어였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이색 경력
과 더불어 로튼 토마토 지수 94%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반쪽의 이야기.
하이틴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잔잔한 성장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