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프러제트, 넷플릭스 업데이트 기념 후기
"VICTORY WILL BE OURS!"
"우리가 창문을 깨고 물건을 불태우는 건
그게 남자들이 알아듣는 언어이기 때문이죠."
- 서프러제트 中
※서프러제트 : 20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난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을 지칭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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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정치에서 판단력을 행사하기엔
너무 감정적이며 쉽게 냉정함을 잃습니다.
여자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준다면 사회 구조가
무너질 것이며 국회의원, 국무위원, 판사까지
되겠다고 주장할 겁니다. 이들의 권리는 그
아버지나 형제, 남편을 통해 잘 행사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대사는 당시 남성들의 생각과
시대상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데요. 1912년
영국 런던, 여성들은 가사 노동을 하는 존재일 뿐
참정권을 비롯해 어디에서도 그 자체로써
대우받지 못하고 당연한 권리들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남성들에게
종속된, 이등시민일 뿐이었죠. 이는 영화 내내
대사들과 인물들의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주인공 모드 와츠를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당연한 듯 이러한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며
이를 거부하는 자에겐 인권이란 없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서프러제트들은 오직 여성의
권리 향상, 참정권을 얻어내기 위해 각자의
상황에서 모든 걸 걸고 끝까지 싸우는데요.
하지만 정부는 번번히 이를 묵살하고 이들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겪습니다. 그리고 결국
많은 관중들 앞, 한 서프러제트의 희생이
있고나서야 사람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죠. 영화는 그녀를 추모하는
행렬을 보여주고 각국의 여성들이 언제
참정권을 갖게 되었는지 크레딧으로 보여주며
막을 내립니다.
실화로도 유명한, 달리는 말에 뛰어드는 장면에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고 분노가
일었는데요. 누구에겐 당연했던 권리가 누구에겐
목숨을 걸만큼 간절했고 중요했던 것이란 걸
행동으로 보여준 사건임과 동시에 현재 우리가
가진 참정권이 이렇게 얻어진 것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더욱 그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주인공 모드 와츠 역을 맡은 캐리 멀리건을
비롯해 에멀린 팽크 허스트 역의 메릴 스트립,
로몰라 가레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극 중
많은 여성들의 연기력은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사라 가브론 감독이 이를 더욱
섬세하게 연출해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저 상황이었더라면, 아이를 잃고 강제로
음식을 주입 당하며 수많은 무시와 학대, 개인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걸 감당하면서 그들처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희생이 더욱 존경스럽고 감사했고요.
아직도 고쳐져야 하고 나아가야 할 점이 많은
현대사회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남성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특권인 사회, 성별 여부를 떠나 생각할 수
없는 범죄들,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내려지는 처벌,
임금 차별 등등 끝 없는 문제들 말이죠.
당시와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현재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인권에 기여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저 또한 다시 한 번 늘 관심을 갖고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공감되었던 네이버 속 서프러제트 영화를
본 사람들의 후기들. 이제 넷플릭스에 업데이트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려가기도 하는데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