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코로나에 대처하는 패션잡지들의 행보.(보그 이탈리아 4월호 등)

Decker 2020. 4. 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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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이탈리아 4월호 표지.

 
보그 이탈리아가 4월 호 표지로 아무것도 없는

흰색의 이미지를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줄곧 일러스트라던지, 온라인

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모델을 메인 화보로 선택해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던 중 4월호에서 아무것도

없는 순백색의 표지를 만들게 된 이유는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데요.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자

패션의 중심지이기도 한 탈리.

새로 취임한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엠마누엘레 파르네티는 이번 4월호의 

편집장의 편지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가장 먼저 흰색은 존경을 표한다.

흰색은 재탄생, 어둠 속의 빛 그리고 모든

색의 합이다. 또한우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본인의 삶을  위태로운 상황에 내던진,

유니폼을 입은 자들의 색이다. 흰색은 생각할

공간과 시간을 대표함과 동시에 침묵을 나타낸다.

 

흰색은 빈 시간과 공간을 아이디어, 생각, 이야기,

운문 한 줄, 음악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이들을 위한 색이다. 1929년의 위기 이후 이

티없이 깔끔한 색은 현재 의상에 있어 '순수'를

표현하는 색이 되었고, 미래의 '희망 '을

표현하는 색이 되었다. 

 

무엇보다 흰색은 항복이 아니며 쓰여지길

기다리고 있는 백지, 곧 시작될 새로운

이야기의 속표지이다. 

 

-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Emanuele Farneti(엠마누엘레 파르네티)

 

 

어떤 단어나 이미지보다 침묵이 가장 큰

메세지라고 생각한  보그 이탈리아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공감과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고 약 4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셀프 자가격리 와중에도

기부 챌린지에 응했습니다. 보그 이탈리아 측은 

 

1. '지금 우리가 모두 공유하고 있는 어려운 시간들의

제약을 현실적으로 나타내며 심플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창조해내라.' 2. '다른 것은 염두하지 말고

개인의 순간들을 가장 잘 나타내는 방식으로 

의상을 표현하라.' 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탄생한 사진들은요?

 

전 착장 : 샤넬

 
그녀의 농장에 머물고 있는 지지 하디드.

샤넬 가방 속 과자와 함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초현실적인 모습이 탄생했죠.

이 장면은 그녀의 친구가 찍어줬다고 합니다.

 

 

벨라 하디드 역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지루한 듯 풍선을 불며 특별할 것 없는 장소,

문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은 페이스 타임을 통해 만들어졌고요.

 

이 밖에 Steve Klein, Dvid Sims, Harley Weir, 

Chris Simmonds, Ryan McGinley, Petra Collins

Lindsey Wixon Young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여했습니다.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부터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 베르사체의 도나 텔라 등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
역시 Farawaysoclose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그림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작품들은
인스타그램 @vogueitalia 계정을 통해 관람 가능)

 

 
L'Uomo Vogue의 인스타그램에선
'GUYS AT HOME' 이라는 소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셀프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남자 모델들의 실제 일상 사진을 매일 업데이트
하며 이들의 코멘트를 간단히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내용은 요즘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
바뀐 점들은 무엇인지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alessioalbi

 

또한 이탈리안 포토 그래퍼 알레시오 알비는

이번달 뉴욕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되자, 모델들과 함께

페이스 타임으로 디렉팅을 진행하며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 하고 있는데요.

흥미롭고 신선한 방법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창의력엔 한계가 없다.

몇 천 킬로미터 떨어진 내 집에 틀어박혀있다 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라고 밝힌 그는 새로운 방식으로도 본인의

창의성을 드러내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표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응급 상황이

끝나고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이 '새로운'

방법을 계속 진행하지 않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한계 없이 창조하자! 라는 메세지를 전했죠.

 

 

 

 GQ BRITISH(영국GQ) 역시 새로운 화보 대신

시상식 때 찍은 호아킨 피닉스의 사진으로

2020년 5월호의 메인을 대체했습니다. 더불어

어쩌면 문화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이

시기에 한 달 간 디지털 매거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합니다.

패션잡지들은 트렌드를 먼저 읽고 다양한

컨셉의 화보들을 준비하기 때문에 바로 직전에

화보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즉

그 동안 찍어왔던 많은 사진들과 창작물들이

있음에도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 또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의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위기를 이겨내고 더욱 활기차고

위트 넘치는 내용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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